칭찬과 격려

nhs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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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가장 칭찬을 많이 들었던 때는 아마도 기억 못하던 애기 때였을 것이다.
애기한테는 가만히 있어도 이쁘다 어쩌다 칭찬을 하니까..
그리고 그 다음은 아마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초등학교때에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공부를 안했는데 점수가 잘나와서 칭찬을 많이 받았었다.
그리고 중학교 와서부터는 그런 칭찬이 나에겐 별 중요하지 않은게 되면서 그런 칭찬을 듣는 일이 없어졌다.
그리고서는 국민 테크트리라 할 수 있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 를 겪었다..-_-..
고등학교와서는 칭찬은 커녕 왜 이렇게 공부를 안하냐는 소리를 더 들었다.

하라는 공부를 안한거지..

평범한 인서울 4년제를 가고서 그런 잔소리는 사라졌다..

#1
회사를 들어와서 이상하게 칭찬을 많이 들었다. 제2의 전성기라도 된 것처럼.
대장이 특히 다른 사람 있을때 정말 민망하게 칭찬을 하신다.
자꾸 회사의 보물이라며-_-... 보물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이 칭찬을 순수한 '격려'로만 여긴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가 그런 칭찬을 받을만큼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절대 초라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그런 칭찬을 받을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미리 받는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래서 그건 어서 이 위로 올라오라는 격려로 더 많이 여긴 다.

#2
나는 칭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좀 가까운 사람한테는 별로 칭찬받을 일 아닌것 같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솔직히 칭찬 들으면 기분 좋다. 그것도 많이.
그런데 나는 나를 알고 있다. 특히 칭찬과 관련된 무서운 단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로는 과시욕이 강하다는 거. 둘째로는 게으르다는 거.

나같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나의 이 과시욕 때문에 조금만 뭔가 잘 해도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매일매일 든다.
그리고 이왕이면 화려하게 보여주고 싶고 그렇다. 이게 이불킥을 만들때도 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과시한다는거. 그런데도 잘 컨트롤 안되는게 참 부끄럽다.

칭찬을 들으면 얼마나 게을러지는지 모른다.
마치 모든 일이 끝난 느낌이 들고 아 벌써 칭찬하는 거 보니 이건 발로 해도 평타는 치는구나~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원래의 마음보다 더 느슨하게 되는게 나란 사람이다.
이런 단점을 알기 때문에 나는 항상 스스로에게 더 채찍을 후리게 된다.
애초에 싹을 잘라버려야지.



그래서 평소의 피곤함이 가끔씩 한번에 밀려올 때가 있다.
그때 참 외롭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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