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년 사용 기록 - 1.아이폰

nhs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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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2008년쯤에 아이폰 3gs를 샀고 그 후 지금까지 애플 제품들을 써왔다.
당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타며 나의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되었다.
아이폰 말고도 다른 제품도 많았는데 엄마가 강하게 권유해서 산 게 크다.
생각해보면 엄마가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많다. 어릴 적 핸드폰이나 차나 다 엄마가 주도한 기억이 있는걸 보니..

사용하지 않은 채 한참 지난 3gs


손에 쥐는 느낌이 참 좋고 마냥 신기했는데 다른 회사의 제품들을 보다보니 아이폰이 얼마나 세련된 물건인지 알게 됐다. 그리고 기쁨은 배가 됐다. 근데 은근 내구도가 별로라 점점 은색 테두리가 벌어져서 못쓰게 됐다.

처음 스마트폰을 쓰다 보니 모든 것이 신기했는데 특히 스큐어모피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화면 전환, 앱 구동, 앱의 생김새 등이 실제와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뉴스 가판대나 달력 중에서도 하루에 한 장씩 뜯는 일력처럼 생긴 캘린더 아이콘, 대학 노트 같은 메모, 설정 아이콘의 톱니바퀴 등 지금 보니 참 향수를 느낀다.

새롭고 충격. 그저 좋았음.

3gs -> 4s -> 5 -> 5s

3gs에서 4로 넘어가기 좀 애매해서 그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4s의 골드를 보고 이뻐서 바로 샀다. 색상이 샴페인 골드라고 불렀던 것 같다. 그리고 5s도 마찬가지 색을 샀다.
이 시기에 아이폰은 여러모로 만족감만 줬다.
다른 제품과 비교 불가능한 외적인 디자인, OS, 성능, 디스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대단했다.
시리즈를 거듭해도 혁신이라고 각종 미디어의 칭찬이 매우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때 등장한 지문인식 홈버튼도 특히 편리했다.
아날로그 홈버튼에 대한 아쉬움을 한순간에 촌스러움으로 둔갑시킬 만큼 대단했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좋았던 시리즈

6 plus -> 6

아이폰 디자인에 첫 실망을 하게 되는 게 바로 절연 띠.
안테나 게이트나 벤딩 게이트처럼 실제로 문제가 있었지만, 나에겐 그냥 가장 안 이쁜 아이폰이었다.
2018 스페이스 그레이 맥북 비하면 그때 스페이스 그레이는 정말 안 이뻤다.
절연 띠 빛깔도 다르고 물 빠진 회색 느낌이었고 케이스를 가장 많이 씌웠던 시리즈다.
6plus는 잃어버렸는데 정말 이쁘지도 않고 돈도 아까워서 이전 시리즈를 사기도 했다

5시리즈 까지는 세로로 길어져서 큰 디자인 변화가 없었지만 6부터는 더 늘어난 해상도를 잘 못 따라오는 iOS, 손이 작은 내가 쥐기 애매하게 큰 사이즈 하지만 대대익선이라 큰걸 삼

버그 많고 안이쁘고 실망뿐임

7 plus

아이폰에 대한 만족감이 하락세를 유지할 때 7시리즈 제트블랙(피아노 블랙)이 나왔다.
도장이 잘 벗겨지고 훅 불어도 기스 난다는 악평이 많았는데 아무렴 어떠랴 그저 이쁜걸.
그리고 실제로 2년 사용하고 마지막에 보니 기스조차 맘에 들었다.

외관과는 다르게 iOS는 갈수록 품질이 떨어졌다. 기능은 이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지고 버그도 그만큼 늘어났다. 이전 시리즈는 버그가 없었냐? 그건 아니지만 쓰다가 짜증날 정도의 버그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벽돌, 앱 크래시 등등 셀 수 없다.
그리고 점점 앱들이 큰 사이즈 폰에 대해 UI, UX 고민을 잘 안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5가 나왔을 때, 4보다 조금 더 길어져서 생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7에 와서는 그저 해상도 지원 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디바이스에 맞춰 한 종류의 앱을 여러 ui로 고려하는 건 말도 안되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많이 생각했다.)

매트블랙, 제트블랙 다 이쁘고 다시 만족스러웠던 시리즈

기스도 멋지고 좋았던 Apple Give Back 직전 아이폰 7 plus


xs max

(나중에 아이패드 프로 3세대 키노트를 보고 훨씬 놀라게 되지만) 아이폰 xs 를 보고 사야 되겠다 싶었다. 8도 x도 건너뛰었던 건 딱히 바꿀 마음도 안 들고 명분도 없었기 때문이다.
카메라(특히 야간 촬영), 화면 크기, 스피커폰의 음질, 외관 등등 장점이 많은 폰이다.

사용한 지 몇 달 된 지금도 단점이라고는 가격무게뿐이다.

페이스 아이디는 인식이 잘돼서 편하고, 무선충전이 특히 편하다. 밤에 불 끈 채로 충전 케이블을 여러 번 노력해서 끼우던 수고가 사라졌다. 낮에는 충전에 대한 행위가 단순해져서 좋고.
하드웨어 스펙이 좋아져서 그런 것인지 뭔지 항상 좋은 편이었지만 스크롤 할 때 느려지는 현상도 없고 별다른 버그 없이 사용하고 있다.

큰 용량, 큰 화면, 좋은 성능들 덕에 아이패드가 있음에도 폰을 많이 사용하게 하는 훌륭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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