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휴

nhs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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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짜리 연휴는 처음이다.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생각을 해보질 못했었다.
4월 마지막 주에 사로잡혀있어서 5월을 보지 못했던 터라..



마두역에 걸어가면서 날이 참 따뜻했다. 캘리포니아같은 곳에 가면 항상 뭔가 기분 좋은 날씨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날이 쭉 이어지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일 것이다.
날씨란 사람한테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저녁에도 날씨가 좋아서 밤중에 집에 가는데도 춥지도 으스스하지도 않았다.
쭉 가면 예전 우리집인데 이제는 중간에 우회전 해야한다.

새로 이사한 집이 지하인데 내 방에는 정말 빛이 하나도 안들어온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예전에는 내 방에서 음악 듣고 게임하고 책보고 하는게 좋았는데.
아무튼

"나에게 연휴란, 재충전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이번에 연휴는 푹 쉬었다. 일 생각 거의 안했다. 책도 몇권 보고 밖에서 좀 쉬고. 친구도 보고.
계획은 없었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연휴를 통해서 여행을 다녀오거나 하는 식으로 많은 충전을 한다.
또 틈나는대로 뭔가를 하며 자기를 잘 충전하기도 한다.
좋은 방법들이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자기를 아끼고 자신의 에너지를 잘 다루는건 행복한 것이니까.

나는 그냥 쉬는게 좋다. 쉴 땐 의미가 없다. 그냥 가만히 있는게 큰 쉼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색다른 쉬는 법을 배웠다.
그건 바로.. 쓸모 없는 시간을 보내버리는 것이다..!!
이건 나에게 정말 엄청난 의미였다.
뭐랄까 오늘은 마음껏 사치를 부릴테다! 삿치삿치 하는 느낌이랄까??
쓸모 없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게 나한테 어울리는 휴식이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매번 이렇게 쉬진 않겠지만 신선한 휴식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은 흐르고 심지어 조절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까?
나 역시 그런 면이 강한 편이고. 그러나 각각의 다른 시간들이 모두 나를 풍성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번 연휴에 보냈던 쓸모 없는 시간들도 :)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다음엔 연휴에 읽은 조나단 폴 아이브에 대해서 써야지.
나한테는 스티브 잡스, 팀 쿡 만큼이나 놀라움을 주는 사람이라 좋다.
자자 내일은 연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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