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과 디자인

nhs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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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끔 혼자 점심을 먹게 되면 맥도날드 아니면 버거킹을 간다.
점심 시간엔 버거킹에 손님이 많아서 정말 뜨겁고 맛있는 버거를 먹을 수 있다.
예전에도 버거킹은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야말로 버거중에 제일 맛있고 컸기 때문에 좋았다.
요즘은 수제버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가격이 아쉽지만 난 그래도 버거킹이 좋다.

아무튼
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사진을 보면 뭐가 눈에 들어오나 모를 수 있겠는데 당연하게도 가운데 있는 소화기에 눈이 갔다.
소화기라 하면 자연스럽게 빨간색을 떠올리게 되어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소화기.
그런데 요즘에 저렇게 나름 이쁘게 디자인 된 소화기가 종종 보이더라.
이제 소화기에까지 디자인이!? 하는 마음에 반가웠지만 곧 여러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만족감은 주지만 용도와 목적에 맞는 디자인일까?"

난 저 소화기 그렇지 않다고 본다. 분명히 맘에 드는 디자인, 색깔인데도 보면 불안하기만 하다.
소화기를 사용하게 되는 과정과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매장 내에 작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게 될 것 같은데 작은 화재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생각보다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당황하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사람이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치면 정신이 없어지기 때문에 평상시에 당연하던 것들을 못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큰 건물들 비상구 문에 보면 가로로 된 철 손잡이가 있다.



이것은 푸시 바, 패닉 바 라고 불린다. 화재시 기존 손잡이가 뜨거워져서 화상의 위험도 있고 또 급하면 손잡이를 돌려서 문을 여는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래서 문을 밀고 나오게끔 만들어진게 저 푸시 바..
저건 디자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로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저 자체로 목적에도 맞고 거부감도 없으니
결과적으로 의도하지 않았어도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디자인을 공부한적이 없는데도 이렇게 디자인이란 뭘까? 좋은 디자인은 뭘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 많은걸 보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게다가 바빠서 이 글을 4일째 못쓰다가 쓰려니까 흐름이 끊어져서 안되겠다.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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