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나오는 언론

nhs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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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치 올림픽과 관련 기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시리즈라 봐야 하겠다.
그러기에 앞서서 읽어보면 좋은 글을 하나 소개한다.

들풀넷 이라는 곳에서 'AP는 하는데 왜 우린 못하나요'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지금 내가 포스팅하려는 것은 위에 링크한 글과 더불어 최근에 내가 자주 생각하는 한심한 방송, 언론, 광고들 이야기다.

1. 가짜 기자들
인터넷이 발달해서 포털 사이트에 기사를 올리는 기자들이 많아졌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과 같은 기존 언론사들은 아직도 신문을 만들고 있다.
이 신문 기사들은 읽어보면 성향이 보이기도 하고 헛소리도 보이기도 하지만 기자가 쓴 기사같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래도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커뮤니티가 발달해서 새로운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런만큼 기사를 올리는 사람이 좀 더 정확한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얼마전 인기를 끌었던 '플래피 버드'라는 게임이 있다.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끌던 앱이 갑자기
사라지고 소식이 들려온다.
개발자가 자살했다는 소식. 그 소식을 전하는 곳에는 친절한 링크도 달려있다.
http://huzlers.com/creator-flappy-bird-commits-suicide-minutes-removing-flappy-bird-app-store/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이리저리 전한다.
이 소식에 리플이 달리는데 '후덜덜덜', '이제 돈버는데 왜 죽냐', '진짜냐' 등등 반응이 다양하다.
그리고 이 소식은 얼마 안가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의 생각처럼 루머라고 밝혀진다.
이게 반나절이 안되서 일어난 일인데, 그날 오후에 나한테 말을 건 친구는 '야 플래피버드 만든사람 죽었데' 였다.
아마도 중간까지의 정보만 친구에게 들어간 듯 하다.

위와 비슷한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른 사실로 알고 있는 우리, 그저께 일어난 일을 오늘 일어난걸로 알고 있는 사람, 가지각색이다.
이럴수록 최초, 혹은 최초에 가까운 시간에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조회수에만 관심이 있어서 뒷일은 나몰라라 하는 상태일까? 그런거면 너무 양심이 없잖아.. 참으로 답답하다.

2. 병신 미디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서 연예, 스포츠 뉴스를 훨씬 많이 보고 경제, 사회쪽은 약하다.
나도 그런 편이라서 참 많이 실감한다.
그런데 연예 기사들을 보다보면 도대체 이거 쓰는 사람들은 자존심도, 자존감도 없는가 싶다.
너무 흔한 패턴 하나 보자.

이 이미지에 어울리는 기사는 뭘까? 나는 이렇게 상상하면 좋을 것 같다.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손예진이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어울리지 않나? 이런 식의 달랑 끝나버리는 기사가 너무 많다.
이게 기사냐? 이러고 밖에서 설마 기자라고 불리지 않겠지..
이래서 연예 뉴스쪽은 클릭 몇번 하다보면 이리저리 꼬여서 그냥 끄게 된다.
이미지들만 모아서 보여주게 해놓은 곳들도 있지만 결국 하나하나 다 기사처럼 되어있다.
그냥 '서울 xx 행사' 이미지 모음으로 워터마크 박아서 두든지 하면 좋을텐데 말야.

이 것 말고도 또 보기 싫은게 있다.
걸그룹 노출 기사.
소비자 기호에 맞춰서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노출로 승부하는거라 생각한다.
그러다 요즘은 노출의 끝을 달리는 그룹이 등장하면서 기사들이 나온다.
리플들은 'ㅉㅉㅉ' 분위기. 이어지는 관련 기사에는 관계자가 등장해서 인터뷰를 한다.
'아무래도 초반에 인지도를 쉽게 쌓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저게 할말인가 싶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3. 걱정
갈수록 데이터가 많아지고 제대로 된 정보를 필터링 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에 반해 우리와 이 다음 세대는 갈수록 책을 한번에 끝까지 읽는, 생각을 매듭짓고 결론을 내는 이러한 지구력이 떨어지는 추세로 보인다.(이건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보를 전달하고, 본의 아니게 자신이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면 책임감을 강하게 느껴야 할텐데 걱정이다.
아 쓰다보니 짜증난다 인터넷 기자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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