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까이

nhs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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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야.
당근 야맹증.
나는 이거 진짜로 큰 효과는 없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
더 나아가면 당근 먹으면 눈이 좋아져! 까지 번지게 되는 것 같고 뭔가 믿음이 생겨난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왔기 때문에 눈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데, 눈도 근육이란다.
뭐 멀리 볼 때, 가까이 볼 때 수축 이완이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거랬나?
그래서... 절대 놀다가 그러진 않고, 일을 하다가 쉴 때 가급적 멀리 있는 남산을 보려고 한다.
한 2~3분 보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그냥 남산이 산이지 뭐 딱히 감동을 준다거나 하는 일은 크게 없다.
가끔씩은 산을 자세히 보면서 자연에 대한 놀라운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정말 가끔.
장점이라면 멀리 있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생각할 시간, 생각할 것들이 많이 생긴다.

가까이 보이는 것들은 재미있는 게 많다. 신문, 티비, 아이패드, 아이폰..
왜 재미있을까?
자꾸 변하고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새로운 컨텐츠들을 끊임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라서?
좀 더 세밀한 관찰이 가능해서? 내가 눈이 나빠서 멀리 있는건 잘 안보이니까?
가까이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원하는대로 운전하고, 채널 돌리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페이지 넘기고, 주물럭거리고..
이런 것들이 좀 더 내 위주로 돌아간다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자연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뭐랄까 겸손함? 그런 마음과 적절한 비율로 섞인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멀리 가까이 많이 둘러보고 살고싶다.



아 나 진짜 ‘참’ 이란 표현 좋아했는데 바끄네 때문에 쓰기 싫다.
참 나쁜 대통령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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