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세월
10월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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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굉장히 바빠서 글도 못쓰고 죽은듯이 일만 했다
이리저리 지나다니다 잊을까 메모를 해두는데(블로그에 글을 올릴 소재들도)
집에 가는 지하철을 탄 어느날...
노약자석 옆에서 기대 서서 눈을 감고 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음악도 듣고 싶지 않았고 그냥 눈감고 다리만 안풀릴정도로 힘을 주고 서있었는데
뒤에서 할아버지 몇 분이 이야기 나누시는걸 듣게 되었다.
할아버지 한분이 계단을 오르는게 숨도 차고 힘드시다며.. 또 한분은 엘레베이터를 타라 하시며..
그러다 한분이 웃으면서 하신 말씀이 정말 소름이 돋았다.
'내가 늙으니까 장애인이 됐어 허허허...병도 없고 그런데도 내가 장애인이 됐어 허허허'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것,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나이를 먹는 것, 편안한 노후 생활..
젊음과 비교해서는 나이를 많이 먹는 것 자체가 장애를 갖게 되는 수준인데...
장애란 말이 너무 심한가? 노인체험을 할 수 있게 장치를 착용해서 뭘 하는 프로그램을 티비에서 본 적 있다. 젊은 사람이 기구를 착용해서 팔,다리를 잘 못움직이고 허리도 구부정하게 되는 그런 뭐 프로그램. 다들 소감이 어마어마했다. 정말 너무 불편하다고..
젊은 사람들, 나를 포함한, 사이에서 종종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다 존경받아야 하느냐.
나이 먹은걸로 다 예절 갖추고 그럴 필요 뭐 있느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도 조금 더 생각해보면 정말 그냥 노인분들은 존경해야 하냐 마냐 가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보살펴 드려야 하는 그런 사람인것 같다..
웃으면서 하시던 저 말씀이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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