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은 목이 길다.
높은 곳에 풀을 먹기 위해서, 멀리서부터 적을 알아챌 수 있도록.. 이라는 이유들로 목이 길다고 들은것 같다.
어쨌든 생물은 환경에 맞춰서 모습을 변화시킨다고 하는데 지금 기린의 목이 가장 기린에게 맞는 모습이겠지.
기린의 새끼도 목이 길다.
엄마가 높이 있는 풀 뜯어주고 적 살펴주고 다 해주면 새끼가 목이 길 필요가 없겠지만..
새끼도 나름대로 엄마처럼 앞으로 쭉 살아야 하기 때문에 목이 길겠거니 싶다.
우리나라 내 또래, 젊은 층들은 목이 짧은 기린같다.
태어나 잘 살 수 있는 환경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이고.. 엄마 아빠가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다 보니까 점점 목이 짧아져버린 기린같다.
나는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지금의 사회를 만든 부모 세대는 좀 더 행동력 있는 세대였다고 생각한다. 뭐 데모도 하고, 사우디도 가고 등등..
지금 우리 세대는 과연 애국심을 가지고 살아 갈까?
정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움직일까?
나부터도 그렇지 못하다. 주변에 보이는 작은 것들에 대해서는 움직이는 편이지만..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는 큰 일은 참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닌데 말이지...
어제 저녁을 먹다 아빠가 젊은 사람들은 이석기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셨다.
옛날 눈감고 코베던 시절에는 좀 더 언론에 쉽게 현혹되기도 하고 그랬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 젊은애들은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언론과 정부의 태도, 방향들, 왜 저럴까? 하는 의심,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겠느냐 했다. 언론이 말한다고 무조건 믿지는 않는 사람이 많아진 현실이니까(이건 긍정적이겠지)
행동하지 않는 나는 목이 짧아진 기린같다. 부모세대 사라지면 우리 세대에 기린은 다 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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