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12월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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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메모를 들춰보니까 '자세'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것 같다.
#1.
긴장하게 되는, 긴장해야 하는 상황들이 종종 있다.
면접, 외부 미팅, 어른들 뵐 때,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경우 등..
나는 그럴 때 보통 뒤꿈치를 살짝 들고 앉아있는 버릇이 있다.
그러면 자세가 곧아져서 긴장감이 잘 유지되기도 하는 효과가 있다.
#2.
지하철, 버스에서 앉을때 발 끝을 살짝 안쪽으로 모으는 습관이 있다.
이러면 다리가 쉽게 벌어지지 않고 어느정도 간격을 저절로 유지하게 된다.
그럼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편인 내가 옆사람한테 다리로 불편하게 하는 일이 줄어들겠지?
#3.
겨울이 되면서 날이 많이 추워졌다.
12월이라서 아직 포근한 날도 꽤 있지만 확실히 춥다.
근데 잠바가 엄청 따뜻한거 두개밖에 없다. 그래서 입다보니까 이렇게 따뜻하게 안입어도 되는 듯 했다.
특히 대중교통은 십중팔구가 덥다. 그래서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여기에 맞물려 나는 요즘 코트가 하나 갖고싶다. 그 코트가 주는 특유의 멋이 있어서 좋다.
미드나 영드 해외 패션 사진, 다큐같은거 보면 서양사람들이 코트 기가막히게 입던데 일반인들마저..
그래서 나도 코트가 사고싶다.
여기에 또 하나 더 맞물려...
얼마전 클리앙에서 봤나 싶은데 추운 나라에서도 패딩을 평소에 막 입고 다니진 않는다고 하더라.
따뜻한 니트, 코트, 몇겹씩 입고 이런 패션들이 더 많지 우리나라처럼 패딩사랑 이런건 드물다고 하더라.
일본에서도 패딩유행은 꽤 오래전에 지난거라 하고. 그래서 굳이 패딩으로 추위를 피해야 하는 날씨일까 싶었다.
그러면서 오늘 걷다 생각이 퍼뜩 들었는데 내가 예전과 다르게 너무 안추우려고 했구나 싶었다.
겨울에 추울수도 있는거고 추운건데 너무 그걸 막으려 했나 싶고.
이건 뭐 두꺼운 잠바때문에 거의 항온으로 다니는거라 봐도 될정도니까 우스웠다.
이건 내가 싫어하는 자센데 어느새 이렇게 살고 있다니 씁쓸했다.
그래서 코트를 사고 목도리를 해서 추운날에는 밖에서 추위랑 씨름을 하면서 이동을 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실내에 들어왔을때 영화처럼 따뜻한 곳 주위에 자리를 잡기도 하고 겨울답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들 말고도 좀 더 있지만 결국에 공통적으로 느낀게 자세가 주는 것들이었다.
사람은 자세에서 많은 것들이 출발하는것 같다. 바른 몸 바른 정신!?
처음 본 사람에게서 많은 느낌을 받고 판단하게 되는데 그중에 자세의 비중이 꽤 높지 않나.
어떻게 살고있나 내 태도를 잘 살펴보고 좋은건 더 좋게 안좋은건 잘 고쳐서 더 멋진 인생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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